프로이드와 융의 정신분석학적인 차이에 대해서 이해가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19C말부터 20C초까지의 미국의 사회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의해설'이라는 부분에서도 심리적 요인들의 변화나 사건의 모티브보다는 20C초 실제 사회가 어떠했고, 자신이 어떻게 해석을 해서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는 자기 변명적인 글을 실었다.
스토리에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추리소설의 특성상 마지막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언가 아니라는 생각에 생략하도록 한다. 그건,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고바야쉬'가 범인이라고 동그라미를 치거나, 식스센스에서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간다. 단지 두,세개의 장면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약간, 아주 약간 장면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전개에 쓸 수가 없으니 그렇게 쓸말이 없지만, 역사적 고증과 배경의 묘사등에 관해서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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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가든에 올리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쓴 약간의 가식적인 글이고 이제 부터 쓸 내용에 약간의 나의 의견이 들어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배경의 고증이나 묘사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당연하게도 현재의 뉴욕이 어떻게 생겨쳐먹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20세기 초의 모습을 알 턱이 있겠는가. 그냥 그려려니 하고 보는것이다. 무슨거리에 있는 무슨건물, 그걸 구글에서 일일이 찾아가면서 볼것도 아니고, 그냥 프랑스풍의 건물, 영국풍의 건물이라면 그런 것이고 높이가 50층이 높은거라면 그런 것이다. 그냥 읽어가다가 어색한 배경이 나오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설정이 나온다면 불만이 생기고 읽기도 거북하겠지만 사실적인 고증을 통해서 쓰여진 소설이여서 그런지 그런 점에서의 위화감은 없다.
이제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하자.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의 완벽한 만남! 프로이트와 융, 미국의 연쇄살인을 해석하다!'
그런데 융의 정신분석은 어디에 있는거냐? 프로이트와 주인공(스트래섬 영거)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해석에 대한 차이를 보기는 했지만 그것이 융의 해석인지 확실치 않다.
사실 프로이트가 무어라 했고, 융이 무어라 했는지 내가 모른다. 단지 프로이트는 모든 것은 성적인 것으로 해석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것 같다. 'CSI:Lasvegas'의 한 에피소드에서 '행하지 않는 것만이 성적이지 않는 행동이다'라면서 동성애와 변태적인 행각들을 정상적인 성행위라고 해석한 부분만이 내가 알고있는 프로이트의 전부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햄릿에서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이또한 내가 보지 못한 '햄릿'이라는 책이 나옴으로서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보게 되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내 놓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한 해석은 마음에 든다.(누구의 주장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아들이 아버지에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아내를 빼앗긴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해석이 어쩌면 옳을지도 모른다. 그 당시 사회상을 잘 모르기에 그 당시의 해석의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힘들지만 현재의 사회적인 해석으로 본다면 적절하다.
우리나라 처럼 자식이 노후대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현재의 모습에서 아내는 남편보다 아들에게 더 신경을 쓴다. 남편이 나가서 무엇을 했는지 힘든일이 무엇인지 기타 남편의 신상에 대한 관심보다 아들에 대한 관심이 그 2배를 넘어선다. 남편은 직장에 가 있고, 아들은 집에 있다.(학교, 학원 아무리 다녀도 아버지가 회사에 있는 시간보다 짧다.) 아내의 관심은 아들에게 가 있고 남편은 아내의 관심이 자기에서 아들에게 옮겨진 것은 알게된다. 그리고 아들에게 질투를 느낀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 왜냐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신제가치국 평천하' 등의 가정을 중요시하는 사상이 깊기 때문에 그런대로 가정이 유지된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주의 보다는 개인주의가 널리 퍼져있는 서양의 경우 가정이 지속되어야할 큰 이유가 적다. 부부간의 생각이 맞지 않으면 이혼을 하면된다. 자식의 양육권에 대한 문제는 법적으로 잘 해결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적개심을 가지는 그 순간이 바로 가정이 파괴되는 순간이다.
근래에 들어서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상이 늘어가는 것 같다. 부부간의 서로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식에 대한 관심이 자기에게 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참을성이 적어진 현대사회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개인이기주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혼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것도 사실이다.
4주의 시간으로 풀리지 않는 숙제는 정신분석학적으로 파헤쳐 볼만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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