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08. 1. 2. 21:56
 한번은 가봐야지 나중에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별 생각없이 신청을 했다...

 4시간정도 무언가를 하고 왔는데... 뭘했는지 모르겠다...

 헝겁으로 기름을 닦고, 또 닦고... 바위를 들춰서 기름이 배긴 흙을 겉어내고 또 겉어내고...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

 가장 심각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스며든 기름들이다... 나중에 여름철에 피서를 온 사람들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을 때 기름이 둥둥 떠다니면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 기름을 없앨 방법 또한 마땅치가 않다...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바닷가 전체를 뒤집어 엎을 것이 아니라면 무슨 방법으로 깊숙히 파고든 기름을 없앨 수 있겠는가...

 태안 반도의 바닷가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는 정말 안된 이야이지만, 한 두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일이 아니다... 10년 20년동안 꾸준히 지속적인 피해가 들어올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난 화학약품에는 강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한 시간정도 기름 냄새를 맡자 머리가 띵해지는 것이 약간 어질어질 했고, 땅을 파서 기름 층이 발견되고 부터는 마스크 없이는 숨쉬기가 힘들었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데 까지는 막겠지만, 사람의 힘만으로 해결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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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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