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10. 9. 20. 00:00
추석 전...

회사는 가기 전이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친구가 충북제천은 하루에 갈 수 있다고 하기에 지도를 보고 출발했습니다.



광평교 밑의 탄천변...

시작부터 비가 내리네요...

비가 많이 오면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계속 달리게 되더군요...

탄천타고 내려가다 야탑에서빠져나와 3번 산업국도로 들어갑니다.

그 길따라 장호원까지 쭉...

장호원에서 38번 지방도로를타고 다시 제천까지 쭉 갔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페달링을 멈추기 싫어서 중간 사진따윈 없습니다.

울고 넘는 박달재를 울면서 넘어가며, 마침내 제천에 도착...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자고 다음날 다시 출발... 을 하려는데 또 비가오네요...ㅠㅠ

밤새 잠잠하더니 제가 출발하려고하니까 비가 쏟아지다군요...


제천에서 쉬다가 버스타고 돌아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온김에 조금 더 가자 싶어서 강원도 쪽으로 다시 출발~

38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어서오십시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 강원도 입니다" 라는 문구가 보이더군요.

계속 오르막입니다.

속도계의 속도는 오르막에서 '10', 내리막에서도 '30'이란 숫자를 넘지 못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가운데 터널과 언덕을 넘고 넘어서 평창으로 가는 길로 빠집니다.

31번 지방도로로 길을 갈아타고 북쪽으로 쭉 달려가니...

8시쯤 출발해서 12시 조금 넘어서 평창에 도착을 합니다.

20일날 점심쯤 도착을 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이 열렸습니다.

목욕탕에서 목욕한번 하고, 소머리국밥이나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때우려고 하다가 

'올갱이 국수', '메밀 뒤집기' 이런 음식이 눈에 띄더군요.
소머리국밥은 곤지암에 맛있는데가 있고, 순대국밥은 천안과 대전쪽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어쨌든 지역의 음식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부침개는 나름의 맛이 있었지만, 올챙이 국수는 그냥 면이더군요. 

우동면에 참깨, 참기름, 간장을 넣고 약하게 비빈 후에, 열무김치랑 먹으면 비슷할 겁니다.

점심을 먹고 차표를 사고나니 한시간 반가량 시간이 남더군요.

이것 저것 돌아봐도 특별히 살만한 것은 없고(돈도 없었구요...)

눈에 딱 보이는 "평창 도서관"에 올라 갔습니다.

언덕 위에 있었는데... 좋아보이더군요...



도서관에서 내려다본 평창군 시내 풍경입니다.

안개낀 산이 운치를 더해주니 보기 좋았습니다.

힘든 다리를 쉬게 하면서 버스에서 내려 한강을 따라 달리는데...

옆사람들을 모두 추월하는 것이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빨라졌나?

하지만 속도계는 "15km/h"

아니... 자세히 보니 "15m/h (mile/hour)" 였습니다.

아~ 제길... 내가 강원도에서 그렇게 지치진 않았다는 걸 알았다면, 좀더 돌아다니는 건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내려서 사람들과 이야기 한것도 없고, 줄창 비만 맞으면서 달렸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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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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