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08. 1. 7. 09:40
양경일씨의 첫 완결작이 나왔다...

소마신화전기, 아일랜드, 좀비헌터 그리고 내가 모르는 몇몇 작품까지, 아직까지 작품의 느낌으로 완결이라는 이야기가 드는 첫 만화다...

 소마신화전기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처럼 처음 4부작을 구성하고는 3부까지밖에 연재하지 못했고, 아일랜드는 마무리 된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뒤로 소설책 3권분의 스토리가 더 있다. 다른 작품들 역시 시원스런 결말을 짓지 못하고 끝난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첫 완결작이란 기분이 든다. 단행본 17권에 외전 2권, 외전은 인물소개와 배경소개같은 잡다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부분들이라서 한번 쯤은 봄직하다...

 어떻게 끝났냐고 물어보시면, 잘 끝났다. 약간 급조해서 끝낸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상상과 현실의 혼돈이라는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재미있는 결말을 이끌어 냈다.

 개인적으로 글과 그림을 따로 맡은 만화를 좋아한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콘티와 세부 묘사에만 신경을 써도 그 시간이 모자란데 거기에 이야기까지 이끌어 가려고 하면 전개가 엉망이 될 수도 있다.

 개미맨을 그리신 김태형씨의 RED BLOOD, 고등학교 때 부터 준비했다는 이명진씨의 라그나로크 기타 초반에 이야기 전개가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 후반에 빛을 보지 못한 이유중의 하나는 일목요연하지 않은 스토리 때문이다.

 초반의 독자의 예상과 전혀다른 허접한 전개, 복선과 암시가 전혀 없는 담백한 스토리, 그림은 점점 자기 색을 찾아가지만 이야기는 점점 우주로 날아가는 작품들... 

 글과 그림을 따로 맡아서 그런지 이야기의 전개에 점프가 없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를 펼친 오랫만의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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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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