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2008. 8. 3. 00:05

우선 이 글은 중도 우파의 현재 집권층까지는 아니지만, 기득권세력의 말단에 서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대한민국 국민의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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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인 신문, 방송 기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전 그런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진실만을 보도 하겠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발로 뛰겠습니다"

 차 타고 다니는거 다 압니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진실만을 보도하는 것은 바로 옆에서 모든것을 같이한 '본인'빼고는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겉으로 드러난 모든 것에는 이미 주관적인 판단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회, 정치면의 보도는 당연히 기자나 편집장의 의도가 들어가는 것이지만, 과연 어디까지 주관적이 될 수 있는지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한국은 영원한 숙적 일본을 일본 현지에서 3:1로 완파했습니다."

 당연히 한국기자가 쓴 글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문장들을 비교해보세요. 

 "한국이 일본과 축구경기를 해서 3:1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의 축구경기에서 1:3으로 졌습니다."

 "일본은 한국과의 축구경기에서 1:3으로 아쉽게 졌습니다."

 
 이미 한국이라는 단어를 일본보다 앞에 쓴 후부터 객관성은 사라졌습니다.

 오늘 저녁에 TV를 보다가 KBS 1TV에서 하는 '미디어 포커스'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자신들이 반성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신문사는 촛불시위도중 정부쪽의 방송을 많이 보도했고, 시민단체들이나 양심선언을 한 전경의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내용과 기상청의 빗나가는 일기예보에 대해서 잘못된다고만 이야기를 하는 기사와 보도를 이야기하면서 뭔가 분석적인 내용이나, 원인에 대한 고찰이 한마디도 없이 과학적현상을 범죄다루듯이 취재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몇몇 기자들만이 분석을 했다면서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채널을 돌려서 본것이 MBC의 '뉴스후'였습니다.

 제일 처음 '마취중 각성'이라는 동정어린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정치와 상관없는 지극히 감성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나더니 자신들의 방송으로 이끌어 갑니다. 

 경찰이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한 사람들을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야깁니다.

 제일 어린 아이는 15살짜리 중학생이였다.

 압수한 물건 중에는 온라인 게임 업계 직원의 컴퓨터가 있어서 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고, 자기네 기자의 컴퓨터 역시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피해를 이야기했다.

 정말 피해가 크겠구나... 검찰이 저건 좀 심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기서 문제시 해야될것은 15살짜리 미성년자를 임시 소환한것도, 온라인 게임 업계 관계자의 하드를 빼간것이 아니라, 압수수색을 하게 된 원인과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어겼으면 그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검찰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면 자신의 물건들을 압수당해서 사건의 해결될때까지 빼앗기고 그 안의 내용들을 검사들이 열람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여기에 토를 달고 싶으면 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되었는지, 누가 발부했는지, 그 이유가 타당한지... 등등의 법 자체에 대한 잘못에 초점을 맞춰야되는 것이지

 15살짜리 미성년자를 소환했다, 자기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를 뺐겼다, 그 피해는 어떻게 할거냐는 식의 법의 시행에 대한 논의는 이야기꺼리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검사가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고, 판사가 그를 승인했다면 압수수색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왜 검사가 신청했고, 왜 판사가 승인을 했느냐가 중요한건지, 왜 내 힘없는 나에게 법을 휘둘러서 나를 힘들게 하냐는 식의 논리는 어거지고 땡깡입니다.

 법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는 행위를 왜 일개 방송국 따위가 이야기를 하는겁니까? 얼마나 법을 지키지 않고 우습게 봤으면, 적법절차에 의해 행해지는 일련의 일들이 사건이 될 수 있느냔 말입니다.

 진행자의 마지막 말은 더욱 가관이였습니다.

 2년전에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검찰의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낮아졌다.

 검찰이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데 인기가 높고 낮고에 따라서 자신의 소신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주변에서 모두가 틀리다고 이야기를 해도, 자신의 생각에 옮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고, 주변에서 '옮다'고 아무리 우겨도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철저히 조사하고 그런 소신있는 검사가 진짜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설문조사에 나오는 인기를 반영해서 
 조직폭력단에서 인기가 떨어졌으니까, 특별단속좀 하지 말고, 폭행범들이 싫어하니까 기소하지 말자고 하면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억압받는 약자를 위해 펜대를 잡겠다고 하면서 자기 밥그릇을 챙겨먹고 있는 방송관계자 여러분들, 
 "니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짓에 국민을 팔아먹지 마라, 난 니가 말하는 국민에 안들어간다. 꼭 '국민'이라고 하고 싶으면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김강민씨를 제외한 국민'이라고 이야기를 하던가."
 

posted by 동글동글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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