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2008. 7. 29. 23:38
혹시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혹시 자전거를 타면서 계속 벨을 울리지는 않았나요?

혹시 식수대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아이의 발을 닦지는 않았나요?

혹시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길을 건너지는 않았나요?

혹시 자전거를 타고 중앙선을 넘어서 반대차선의 끝차선에서 달리지 않았나요?

혹시 오늘아침 집앞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나요?

위에 이야기한 것들... 정말 사소한 것들입니다...

게다가 위에 예를 든 세가지는 법에 저촉되지도 않습니다... 굳이 경찰이 잡아간다면 경범죄 정도로 처벌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보통 그자리에서 그러지 마시라고 이야기하고 가는, 그런 아주 단순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경우는 처벌할수있는 케이스의 법조항이 충분히 있는 것들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지키지 않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우리나라 군인의 평균 학력은 정말 전세계적으로 최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범에 있지 않은 행동을 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상황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교범을 바꾸기는 귀찮고 약간 손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능률이 좋다면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적당히 유돌이 있게 처리해라' 이렇게 표현되죠...

 위에서 예를 든 경우도 같습니다.

 그렇게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물을 마시려고 식수대에 갔더니 아기가 발에 진흙을 묻혔더군요... 식수대에서 애기 발을 닦으시면서 계속 이야기하십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식수대에서 발을 닦는거, 세수를 하는거, 어짜피 수돗물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주머니의 말입니다...
 "이러면 안된다"고 말씁하시면서 행동은 합니다...

 무단횡단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단횡단 하면 안되는데, 이번만 급하니까 하자. 다음부터는 절대 안된다."
 하면 안되다고 하시면서 아이와 같이 무단횡단을 하십니다...

 아이는 생각을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하면 안되지만 내 상황에 맞춰서는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요즘 많이 화자되고 있는 개인 이기주의의 기반입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가정교육부터 아이들은 이미 나에게 편하면 법정도는 어겨도 된다고 생각하도록 배웠습니다...

 
 그 아이들이 커서 세상을 살면서  대의를 위해서 (과연 그게 대의일까 생각은 듭니다. 자신의 이익에 크게 관여하고, 자기 밥그릇이 빼앗길정도로 큰일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법따위는 어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위 집회에 대한법, 그사람들이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런 분들이 NGO 간사로 있다면 그 집단은 이미 말아먹는 겁니다. 자기가 하는일이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행동만 옮기는 거니까요...
 알고서 그랬다면, 더 나쁜놈이죠... 알면서 하는 잘못만큼 나쁜짓이 어디있습니까...

 
 예전에 소크라테스 형님이 그러셨습니다...

 " Dura lex, sed lex, (법은 엄하지만 그래도 법이다)"


 모든 사람이 탈옥을 권유했지만 위의 말 (우리말로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의역합니다) 을 하면서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불리한 법이라도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법이 잘못된거야"

 "이거봐 내가 뭘 잘못했어, 이건 법이 이상한거야"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당신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에게 가서 이야기하십시요... 내가 당신 뽑아주면서 생각을 했는데 이건 정말 이상한 법이다... 바꿔달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잘났기 때문에 사소한 법따위는 자신의 원칙보다 아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 잘난 사람들이 서로에게 최소한의 간섭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만든게 법입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법의 목적은 법의 소멸이다"... 중학교 도덕책에 나온 말이며 2학년 중간고사정도때 주관식으로 썼던 답입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지 실천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거 무단횡단하면서 사고만 안나면 되지 뭐가 그리 불만이냐?"

 저와 비슷한 불만을 가지신 분이 저말고 딱 한분계실겁니다. 당신을 칠뻔했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던 운전자분...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심장이 벌렁벌렁하시겠죠... 그리고 당신에게 불만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당신은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행동이 백번에 한번 아니 천번에 한번 다른사람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면 하지 말아야되지 않을까요...

 
 7월한달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꼭 하고싶은 말이였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류바 VS 빠삐코 랩배틀...(?)  (0) 2008.08.05
객관적인 기사... 이런게 가능할까?  (1) 2008.08.03
3S정책...  (0) 2008.07.17
촛불문화제 후원책...  (0) 2008.06.18
아리아(Aria) 완결...  (0) 2008.06.18
posted by 동글동글82
: